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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삶의 터전 삼켜 버렸어요”

단월면 석산2리 윤석화ㆍ한영숙씨 부부 잿더미 속에서 눈물만 흘려...
양평매일뉴스 | 2009/02/01 13:36

불과 설을 며칠 앞둔 지난달 20일 갑작스런 화재로 윤석화(73)ㆍ한영숙(58)씨 부부는  삶의 터전을 화마에 빼앗기고 엄동설한에 바깥으로 내몰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화재로 집이 완전히 소실돼 석가래만 뒹굴고 있다

윤씨부부는 12년전 서울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와 마침 비워있던 폐 농가에 둥지를 틀고 가진 것 없지만 남의 땅을 빌려 소작을 하면서 성실하게 살아왔다.

 

윤씨부인 한씨는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군에서 실시하는 산림감시원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한씨는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피서철에는 새벽에 일어나 피서객들이 버리고간 쓰레기를 치우는 등 마을 환경보호에도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 아닌 화재로 가재도구 하나 건지지 못하고 몸뚱이만 길거리로 내 몰린 윤씨부부는 현재 석산2리 마을회관 2층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지만 노인들의 휴식처인 이곳을 장기간 사용하기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화재를 당한 윤석화씨가 연탄창고 지붕을 손보고 있다.

화재로 오갈곳 없는 윤씨부부는 단월면에서 보상금 20만원과 불우이웃돕기 쌀 1포를 지원받고, 적십자에서 주는 구호물품인 담요 2장, 쌀5Kg, 버너, 코펠1세트를 지급 받아 생활하고 있다.

 

40여 가구에 불과한 마을 주민들은 윤씨 부부의 사정이 딱하기는 하지만 집을 다시 지어주는 일이 워낙 큰일이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면사무소에서도 윤씨부부의 거처 마련에 대해 행정기관에서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어 사회단체 등에 도와줄 방법을 알아봤지만 집터 주인의 토지이용승낙을 받지 못해 무산된 형편이다.

 

윤씨 부부는 “10여년 전 이곳에 정착해 고향처럼 생각하고 살아 왔는데, 느닷없는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몇몇 주민들이 터를 준다고 했으므로, 컨테이너에 전기라도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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